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4·10 총선을 앞두고 대구와 경북을 찾으면서 지지세를 높이기 위한 ‘한동훈 마법’이 통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한 위원장이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경산공설시장은 TK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서문시장서 “한동훈 떴다” 들썩…공천 잡음에 대한 비판도

▲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거리에서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남구 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동구·군위갑 공천을 받은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거리에서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남구 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동구·군위갑 공천을 받은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지역민들의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도착 한 시간 전부터 서문시장 내 대구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 앞에는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한 수백 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위원장을 응원하는 피켓을 준비하거나 한 위원장 관련 책을 판매하는 등 등장 전부터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자 수천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한동훈 이름을 외치며 그를 맞이했고 한 위원장은 대구의 국회의원들, 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함께 등장했다.

한 위원장은 일일이 시민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했고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이 넘어지기도 해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뻔 했다.

한 위원장은 서문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난 뒤 동성로로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십여 분을 소요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의 방문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보수 진영의 결속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고 평가하는 한편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일부 지역구에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김경진(52)씨는 “오늘 한 위원장의 대구 방문은 지역 민심을 얻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고 총선 승리까지 이뤄졌으면 한다”며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이 지역을 챙겼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지지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의 공천 잡음에 대한 비판과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진(40·여)씨는 “중·남구의 경우 기존 후보가 경선을 통해 적법한 절차로 공천을 받았음에도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현재 곳곳에서 반발이 있다”며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았더라도 전략 공천된 일부 지역구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선거가 치러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산, 한치 앞 모르는 대결 구도

▲ 21일 경산공설시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산에 출마하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21일 경산공설시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산에 출마하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의 대구·경북 마지막 일정이었던 경산에서도 그의 인기는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4·10 총선 경산에 출마하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경산공설시장을 찾았다.

그는 수천 명의 지역민 앞에서 조 전 행정관에 대한 지원은 물론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조 전 행정관은 한 위원장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고 어깨동무하는 등 모습으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조 전 행정관은 “경산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부패한 정치가 아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경산을 제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자리에는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의원과 이인선 의원(수성을), 임이자 의원(상주·문경), 구자근 의원(구미갑),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 등도 참석해 조 전 행정관을 지원했다.

경산 지역민들은 조 전 행정관과 상대 후보인 무소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의 대결 예상에 ‘예측불허’라고 했다.

경산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한 위원장의 경산 방문은 열세인 조 전 행정관에게 큰 힘이 됐다고 본다”며 “공천을 받은 이후 20% 이상 차이 났던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10% 안팎으로 좁혀졌다. 본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산 시민은 “오랫동안 경산에서 거주한 사람이라면 최 전 부총리의 지역 관련 업적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 전 부총리가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을 기준으로 새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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