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후보 등록이 지난 21~22일 마무리된 가운데 TK에서 경산지역은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 품은 청년 정치인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관록·연륜의 4선 최경환 무소속 후보 간 격돌이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힘 있고 젊은 일꾼 조지연

▲ 조지연
▲ 조지연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는 총선 전략으로 ‘경산의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37세(1987년생) 조 후보는 국회의원의 특권 포기를 시작으로 △지역 교육 발전 및 교육국제화 특구 유치 △통합 키움센터 설립 및 달빛어린이 병원 조성 △경산지식산업 지구 내 대형 아울렛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어 △경산 남·북부권을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 조기 완공 △남천 하이패스 IC 개설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등도 제시했다.

조 후보의 이러한 공약은 ‘지역 토박이’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경산에서 태어나 하양초, 하양중, 하양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을 각각 졸업했다.

조 후보가 정치계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7년 대학교 2학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 청년보좌역을 맡으면서다. 이후 2012년 대선 캠프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4년을 보좌했고 같은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최연소로 도전했다.

조 후보가 지역에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2020년 21대 총선이다. 당시 조 후보는 현역 의원인 윤두현 의원과 당 공천장을 두고 경선에 나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공천 과정에서 접전을 펼치면서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저력은 물론 경산시민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2022년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에서 메시지팀장으로 합류했고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연말 행정관직을 관두고 경산에서 총선에 뛰어들었다.

조 후보의 후원회장은 영남대 총장을 지낸 대통령 직속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다. 조 후보가 영남대 학생이었을 당시 우 총장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조 후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달서갑 후보인 유영하 변호사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조 후보와 만났고 지난 21일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받은 현역 의원들과 함께 경산을 찾아 “제가 보증하는 후보, 진짜 오래갈 스타정치인, 경산에서 키워달라”라며 힘을 실어줬다.

조 후보는 “앞으로 경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실질적인 공약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하기에 경산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총리 역임 4선 관록, 최경환

▲ 최경환
▲ 최경환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최경환 무소속 후보는 “경산의 재도약”을 강조한다.

최 후보는 자신을 ‘경산 발전의 대명사’로 소개하며 경산에 3조 원대의 사업을 유치하고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는 ‘경산 경제 르네상스 시대’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하철망을 확충하고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대형 아울렛 조성, 경산 대학캠퍼스타운 추진, 대학병원 유치 등 각 분야의 공약도 마련했다.

또 대구광역권철도 중산·정평역 신설과 남산-하양 국도대체우회도로도 조기 완공, 대임지구의 경산 미니신도시 조성 등도 포함했다.

최 후보는 지난달 시민캠프 개소식 자리에서 “멈춰선 경산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뛰어 달라는 시민의 부름을 받아 마지막 남은 힘을 경산 발전에 바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수십 년간 지역에서 활동하며 누구보다 경산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경산 출신의 최 후보는 남성초와 경산중을 나왔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청도군청에서 사무관 시보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정치계에는 2002년 9월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캠프에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입문했고 2004년 17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후 2016년 20대 총선까지 4선을 내리 했다.

2009년 지식경제부장관과 2014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국무총리 권한대행직을 역임했고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자 경산발전에 크고작은 공헌과 기여를 해왔다는 게 지역민 대부분의 평가다.

하지만 2019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복역하게 되면서 5선 도전을 멈췄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친박계(친박근혜)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 후보는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자신을 책망하면서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했지만 당선된다면 “평생 몸담아왔던 당과 함께 정치를 하지 다른 길로 갈 수 있겠느냐”고 언급해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해당 문제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복당 절대 불가” 입장이어서 후보 간 대결 구도, 지지세 추이가 더욱 이목을 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경산지역 후보간 경쟁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지만 막판까지 타 후보들의 추격을 얼마나 방어할 지가 관건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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