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경주 가족친화 우수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현장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경주 가족친화 우수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현장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저출생과의 전쟁에 돌입한 경북도가 아이도 키우고, 중소기업도 키우는 정책을 내놨다.

도는 27일 육아기 근로자 단축급여 정부 미지급 구간 보전과 중소기업 육성자금 우대 등을 골자로 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확산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현행 8세 미만(초등 2학년)의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결함을 메워 실질적인 일과 생활의 균형을 돕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근로자의 소득 보전을 위해 주당 최초 5시간까지 월 기준급여 200만 원 한도로 통상임금의 100%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급여 초과 근로자는 임금 전액을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월 기준급여 상한액(200만 원)까지 보전하면, 경북도가 기준급여 200만 원 초과 400만 원 이하 구간을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300만 원을 받는 육아기 근로자가 5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을 근무하면 회사에서 급여로 262만5천 원, 정부 지원금으로 25만 원을 지급하는 것 이외에 도가 나머지 차액 12만5천 원을 보전해 월급 전액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도는 예산 추계와 세부계획 수립 등을 마치고 도의회와 협의해 예산을 수립하는 한편,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협약서도 작성할 계획이다.

해당 정책은 올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도는 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장려하는 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자금 우대업체로 지원하고, 중소기업 대상 공모사업에 선정할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

우수기업에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시 융자한도를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벤처기업 육성자금 융자한도도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린다. 또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업체 이차보전도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확대한다.

또 우수기업 4곳을 선정해 아이동반 근무 사무실 설치도 지원한다.

한편 도는 회사 사정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미 다 사용한 근로자를 위해 초등맘 10시 출근제도를 병행 추진한다.

초등 1~3학년 근로자가 출근시간을 한 시간 유예하거나, 조기 퇴근해도 임금 삭감이 없으면 해당 기업에 최대 10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올해 지원 대상자는 40명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단축근무, 유연근무 등 일과 육아 병행을 핵심기조로 정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도 육아로 일찍 퇴근해도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하고, 임금도 전액 다 받아야 한다”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하는 근로자와 기업 모두를 지원해 제도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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