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왜관4리 도시재생커뮤니티 텃밭에서 가진 ‘텃밭 왕언니 ' 창단식에서 할매래퍼들이 랩을 선보이고 있다. .
▲ 지난 26일 왜관4리 도시재생커뮤니티 텃밭에서 가진 ‘텃밭 왕언니 ' 창단식에서 할매래퍼들이 랩을 선보이고 있다. .


칠곡군은 지난 26일 왜관4리 도시재생커뮤니티 텃밭에서 김재욱 군수와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칠곡 할매래퍼그룹 ‘텃밭 왕언니' 창단식을 가졌다.


텃밭 왕언니는 ‘수니와 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에 이어 칠곡군에서 5번째로 결성된 할매래퍼그룹이다.


주민을 위한 텃밭이 조성되면서 모인 동네 할머니들로 구성된 래퍼그룹은 리더인 성추자(81) 할머니를 비롯해 최고령인 장영순(91) 할머니와 막내인 이인영(78) 할머니까지 평균연령 86세의 8인조로 구성됐다.


텃밭 왕언니 할머니들은 수니와 칠공주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랩을 배우기 시작했다.


칠곡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할매힙합그룹 배틀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사를 섭외해 랩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창단식에서 김재욱 칠곡군수는 할머니들에게 힙합그룹을 상징하는 모자를 씌워주며 격려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우렁찬 목소리로 후배 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축하공연을 펼쳤고, 십시일반 모은 출연료 50만 원을 호이장학금으로 쾌척했다.


텃밭 왕언니 할머니들도 1개월간 준비했던 랩 실력을 뽐냈고, 가족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할버니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또한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 등 선배 힙합그룹도 축전을 보내며 후배 그룹을 응원하고 나섰다.


특히 일본의 공영방송 NHK도 국내 방송사와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텃밭 왕언니 리더인 성추자 할머니는 “TV를 통해 선배들의 랩 공연을 보았을 때는 우리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랩을 해보니 힘들었다”며 “선배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 그룹이 되도록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문화관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어르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K-할매 콘텐츠’를 선도해 나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