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만25~33세 대상 10~40% 할인하는 청년 정책 서비스 제공
정작 할인혜택은 새벽 혹은 심야 노선만 적용 “청년 기만 정책 아닌가”
코레일이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 열차 요금 할인 혜택인 ‘힘내라청춘’이 실상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콘서트, 페스티벌 관람을 즐기는 대구 직장인 지모(27)씨는 대학생때부터 ‘힘내라청춘’이라는 코레일 할인 혜택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힘내라청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노선의 시간대는 새벽과 심야로 제한됐고, 이마저도 ‘할인 매진’인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지 씨는 “청년들의 기차 요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의미에서 ‘청년 혜택’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아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혜택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실망스럽다”며 “혜택이 적용되는 할인 노선에 대한 설명도 없고 인기가 없는 새벽·심야 시간대 표를 할인 품목으로 끼워넣는 것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그저 안팔리는 좌석 ‘떨이용’이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힘내라청춘’ 할인 상품은 2015년 10월부터 시행 중이며 만 25~33세까지 청년층을 대상으로 10~40%의 할인된 요금으로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코레일 열차 예매 앱인 ‘코레일톡’에서 ‘힘내라청춘’ 상품을 확인한 결과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노선 중 경부선 외에는 할인받을 수 없었다. 이마저도 서울역, 대전역, 부산역 등 대형역의 경우 할인 혜택 시간대가 8~10개 이상이지만 용산, 광명, 수원 등 소규모 역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대구~서울 노선의 경우 26일 기준 할인 혜택을 받는 시간대는 12개지만 오전 5시57분 첫차 이후 6시30분까지 할인이 적용되고, 낮 시간은 아예 적용이 없었다. 이후 심야시간대인 오후 9시28분~오후 10시57분 출발 노선이 할인 혜택을 받는다. 주말의 경우는 심야시간대만 할인 혜택을 받으며 당일 예약이 되지 않아 급박하게 열차를 이용해야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코레일 측은 “현재 ‘힘내라청춘’은 발매 매수도 한정되다보니 모든 시간대에 운임 할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열차별 승차율을 고려해 매진되지 않는 시간대에 할인 상품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