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 타이밍 고민 불필요
‘시간분산투자’ 직장인에 유리

▲ 서창호 지점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돈이 일정하게 들어온다는 건 체계화 된 경찰이 수백명만으로 수천·수만명 군중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과 같다.’

‘돈의 속성’ 저자인 재미교포 사업가 김승호 회장이 한 말이다.

투자할 때도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은 강하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분산투자를 자연스럽게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시간분산투자란 우리가 알고 있는 적금처럼 매월 모아가는 적립식 투자를 말한다. 그래서 투자할 때 월급쟁이 직장인이 가장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1년에 1천200만 원을 한번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과 매월 100만 원씩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의 상황을 비교해보자.

1년에 투자하는 금액은 1천200만 원으로 동일하다. 먼저 한번에 1천2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매수 즉 언제 사는지가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된다.

만약 오늘 샀는데 내일 떨어지면 후회가 되고 잠이 안 온다. 반대로 올라가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불안한 마음에 적은 수익에도 팔아 버리기 쉽다.

결국 수익이 조금 나면 팔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매도하지 못해 손실 금액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다 보면 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던 흔한 실패 사례가 되고 만다.

그럼 매월 100만 원씩 적립하는 직장인 투자는 어떨까.

일단 언제 사야할 지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다음달에 또 사야 되기 때문이다. 투자를 시작했는데 오르면 수익이 나서 기쁘고 내리면 다음달에 더 싸게 살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목돈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되면서 자산이 복리로 불어난다.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직장인이라 목돈이 없어서 투자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많이 듣는다. 사실 목돈이 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투자를 꼭 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 복리효과를 활용하면 노후에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사회초년생이 매월 몇 십만원씩만 꾸준하게 투자한다면 퇴직을 수 년 앞두고 매월 수 천만원 투자하는 것 보다 더 큰 은퇴자금이 만들어 진다.

매월 일정하게 들어오는 힘이 강한 월급을 받은 직장인이라면 더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지 말고 적립식 투자를 바로 시작해보기를 추천한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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