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고급정보 믿다 큰코 다쳐
시장 평균 수익내며 공부 먼저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투자상담을 하다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크게 손해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몇 년 전 사업하는 친구에게서 종목 하나를 추천 받은 적 있다.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라 나를 도와주기 위한 선의의 추천임에는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당시 친구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내부정보를 들었다’며 큰 돈을 투자 중이었다. 그러면서 1년 안에 몇 배는 충분히 상승할 종목이라고 비밀스럽게 귀띔하며 자신했다.
추천을 받은 뒤 그 종목(회사)의 재무상태를 살펴봤다. 적자가 크고 경영이 불안한 상황이었다. 친구에게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친구는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인수합병 이슈가 발표되면 대박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주가는 잠깐 올라가는 듯 하다가 얼마 가지 않아 안 좋은 뉴스와 함께 폭락했고 거래정지까지 됐다.
우리는 살면서 주변사람 조언이나 추천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지인의 진심 어린 투자종목 추천은 듣기만 하고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고급 정보가 나에게까지 들어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간혹 운 좋게 수익을 얻게 되더라도, 더 큰 돈을 투자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종목도 잘 모르고 공부할 시간도 없는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하면 될까.
먼저 짧은 기간에 대박을 내겠다는 욕심부터 내려놓고 인덱스펀드나 지수형ETF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보투자자라면 한국의 코스피200지수나 미국의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추천한다. 투자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고도 시장의 평균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도 본인 사후에는 대부분의 자산을 S&P500지수 추종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선의로 추천 받아서 투자했는데 손해보면 상대방을 탓하지도 못하고 본인만 혼자서 끙끙 앓는 상황이 된다. 초보 투자자라면 분산된 투자상품으로 시작하고 공부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실력을 키워가길 바란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