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때 알짜는 대박난 청바지
다른 관점의 투자처 찾는 습관 필요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2차전지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초전도체나 맥신, 일본원전오몀수 등으로 다소 분산되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하면서 테마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한 연구진이 오류 없는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새로운 양자 상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자 암호 및 기술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다.
테마주 쏠림 장세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테마주 쏠림과 빚투(빚내서 투자)증가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증권사들도 관리 강화 대책을 준비한다는 뉴스도 들린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테마주 광풍이 불고 나면 뒤늦게 몰려든 많은 개인 투자자의 계좌가 소위 ‘깡통계좌’로 변하곤 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기업의 실적 없이 테마로 묶였던 종목들은 현재 대부분 고점대비 많이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자대상 종목들은 테마주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주로 대형주보다는 소형주들이 대상이 된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테마주에 몰리는 주식시장을 두고 미국에서 일어난 골드러시를 연상한다.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계곡의 수로에서 사금이 발견됐다. 그곳의 시냇물에 사금이 널려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몇 개월 만에 미국 전역에 소문이 퍼졌다. 그 후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다. 몇 년 동안 실제로 상당량의 금이 채취되면서 초기에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극소수에게는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노다지를 찾느라 가산을 탕진하고 알거지가 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골드러시 붐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금을 캐러 온 사람들보다 금을 캐러 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용품을 파는 상인들이었다.
곡괭이나 삽 그리고 텐트 등을 판매한 업자들이 큰 돈을 벌었다. 금을 캐러 가는 광부들에게 닳지 않는 질긴 작업복을 팔아서 대박이 난 상품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바이스 청바지다.
그럼 우리는 테마주 쏠림 시장에서 어디에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투자자가 테마주를 따라가면서 투자해서는 수익을 내기는커녕 큰 손해를 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다음 순서가 될 테마를 맞추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골드러시에서 곡괭이나 청바지를 파는 사업을 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증권업을 예로 들어보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 거래수수료가 늘어나고 신용융자를 많이 쓸수록 이자 수입이 증가하는 곳이 바로 증권사다. 수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 등 악재들로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우량 증권사를 중심으로 잘 분산된 증권주ETF에 장기투자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증권주ETF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누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하면서 투자할 곳을 찾아보자.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투자할 곳을 찾는 습관이 남들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