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은 막혀있고 상방 열려있는 투자
손실 만회 가능해 안정적 투자 가능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내 돈을 잃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하지 않으면 손해볼 일이 없지만 수익을 낼 수도 없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투자하지 않으면 물가가 올라 결국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해를 보는 결과를 가져온다. 10년 동안 현금을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집값은 많이 올랐다면 그동안 손해를 본 것과 다름없다.
‘첫 번째, 절대 돈을 잃지 말라. 두 번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 워런버핏이 강조한 투자원칙이다. 사실 투자를 하면서 잃지 않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전문가가 아닌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면서 투자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투자자가 투자시장에 머물면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분산투자에 있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래서 확실하게 상승할 종목을 선택해서 큰 수익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해야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투자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몇 개 종목에 분산하면 좋을까.
고객과 상담을 하면서 개별종목을 투자한다면 적어도 10종목 이상 분산투자 하기를 추천한다. 그러면 너무 많아서 번거롭다는 분들이 많다. 만약 20종목을 분산투자한다면 한 종목이 0원이 되더라도 전체 자금에서 5%정도 손실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안한 투자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분산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하방이 막혀있고 상방이 열려있는 투자라는 점이다. 한 종목이 아무리 손실이 크다 해도 마이너스 100%를 넘길 수 없다. 하지만 수익은 500%, 1000%도 가능하다.
즉, 한 두 종목이 큰 손실이 나더라도 더 크게 수익이 발생한 종목이 큰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분산투자가 시간이 지나면 ‘잃지 않는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단,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수익이 발생한 종목을 빨리 팔아서 손실 난 종목을 추가로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오르면 다시 내릴 것 같고, 내리면 다시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오른 종목을 팔아서 내린 종목을 더 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오르는 종목은 더 많이 올랐고, 내리는 종목은 더 많이 떨어져 결국 전체 계좌는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동을 보고 미국의 유명한 펀드매니저 피터린치는 ‘정원을 가꾸면서 꽃은 꺾어버리고 잡초에만 물을 주는 경우와 같다’고 표현했다.
만약 종목을 직접 찾아서 분산투자 하기가 어렵다면 충분히 분산돼 투자되는 펀드나 ETF를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잃지 않으면서 투자시장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어야 한다. 시장에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산투자를 꼭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