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호의 재테크톡톡] 하락장에서 마음을 잡아주는 처방전 ‘안정제’ 역할하는 인버스ETF 소액투자 추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한 시장에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슈까지 발생했다.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와 쉽게 내리지 않는 물가 때문에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오르겠지 하고 버티기가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시장이다.

투자자라면 눈에 보이는 하락장을 잠깐이라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연초대비 아직 수익이 나고 있거나 작년대비 손실이 어느정도 줄어 있다면 펀드나 주식을 정리하고 잠시 시장에서 떠났다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 가격에 재투자해서 추가 수익을 얻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과거 투자경험을 돌이켜 보자.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특별한 악재가 없으니 앞으로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투자해서 좋은 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때 믿고 따라서 투자해봤다면 이익을 보기보다 손해를 본 경험이 훨씬 많을 것이다. 반대로 각종 악재들 때문에 앞으로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더 하락하고 위기가 올 것이라는 뉴스가 많이 보일 때가 오히려 기회였다.

우리는 군중과 다른 길을 가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나도 모르게 남들을 따라가서 손해를 보곤 한다. 왜냐하면 그게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군중과 반대로 행동한 유전자는 우리 몸속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 유전자는 벌써 수천년 전 원시시대에 맹수들에게 다 잡아 먹히고 말았다. 하락장이 왔을 때 머리속으로는 두려울 때 사야 된다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 있으면 잘못된 군중심리는 합리적인 상식으로 둔갑해 있기 때문에 알아채기가 어렵다.

이렇게 인간의 본능 때문에 빨리 주식시장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

떨어질 때 용기를 내서 더 투자하거나 최소한 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앞으로 하락할 게 뻔히 눈이 보인다면 본능대로 한 발짝 움직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를 들면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 같은 상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다. 시장은 결국 우상향 하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하는 투자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반투자자가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하루하루 떨어지는 게 눈이 보이는 상황에서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면 소액을 투자해보자. 본인의 생각대로 시장이 하락하면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서 좋다.

만약 예상과 다르게 시장이 상승하면 훨씬 더 많은 투자금이 있는 투자처에서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더 좋다. 이렇게 투자하다 보면 불안한 하락장도 어느새 지나가버릴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버스 투자는 시장이 불안할 때 마음을 붙잡아 주는 안정제 역할을 할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특히 초보투자자라면 아무리 소액이더라 하더라도 꼭 전문가와 상담 후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