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증시 전망 속 투자 ‘기준’ 필요
부정적인 의견에 매달리면 시도도 못해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매년 연말이 되면 증권사에서 다음년도 증시 전망을 내놓는다. 증권사별로 다른 전망을 내놓지만 올해는 과거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전망한 증권사는 2,950을 전망했고 반대로 하단을 가장 낮게 내다본 증권사는 1,900을 예상했다.

과거보다 더 큰 차이를 나타낸 이유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 대선과 중국 성장세 둔화, 지정학리스크, 금리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전문가조차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단을 높게 본 증권사는 한국 수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견조한 상황에서 증시 회복이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코스피 하단을 가장 낮게 내다본 증권사는 고금리 환경에서 주식시장 밸류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생산 마진은 악화된다는 이유를 내놓았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전망도 마찬가지로 엇갈린다.

JP모건채이스는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고금리와 소비 둔화,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다.

반면 독일 도이치뱅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제 성장률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가까워졌고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침체를 피하면 S&P500지수는 19%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속에서 채권과 주식 투자자 모두 손실이 향후 10년간 수십조 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벤 잉커 GMO 글로벌 자산배분 공동 대표는 미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2년 전보다 투자자들이 훨씬 더 좋은 환경에 놓여 있고 주식 가격이 몇 년 전보다 상당히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증권사, 글로벌 은행, 유명 투자전문가의 의견이 모두 엇갈린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엇갈리는 증시 전망 속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먼저 자기만의 기준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남들이 다 좋다고 할 때는 팔고 남들이 다 두려워할 때는 산다’ 또는 ‘항상 여유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위기가 왔을 때만 적극 투자한다’ 처럼 본인만의 명확한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

또 투자할 때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인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결론은 계속 현금을 들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 특성상 통화량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

결국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정상적인 자산은 가치가 오른다는 사실을 믿고 긍정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늘 발표되는 경제전망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만의 투자철학으로 2024년에는 모든 투자자가 성공투자자가 되기를 바라본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죽전지점 PB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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