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혜림 기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은 9일 “보수 심장에 걸맞은 대구 정치 부활은 이번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소수가 밀실에 모여서 ‘형님 먼저 아우 다음’ 하는 식의 낡은 관행을 버리고 당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대구는 지금 위기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의 패배로 인해 하루아침에 야도가 된데다가 행정의 수장인 대구시장마저 장기간 공석”이라며 “통합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달빛고속철도 건설, 서대구역세권 개발, 산업구조 혁신 등 대구의 미래가 걸린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거나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장을 8년이나 지낸 저로서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명 정권 하에서 우리 지역이 소외받지 않고 제 몫을 찾기 위해서는 대구 정치인들이 지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온몸을 던져야한다. 제가 선두에서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위기극복과 당의 혁신을 위한 5대 비전과 15대 약속을 공약했다.

권 의원은 “대구가 당면한 리더십의 공백을 국회와 정치가 확실히 메우고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대구시와 국회의원들 간의 정책예산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주요 현안별 테스크포스트팀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반성도 없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국민의힘의 혁신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선도하겠다”며 “중앙당이 하지 못한다면 대구시당이 나서서 대선백서를 만들고 반성문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공천 과정 공정 관리 △시당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 분리를 통한 조정자 역할 △대구시당 차원의 교육연수원 신설 △청년정치학교 상설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의 위기극복과 당의 혁신을 위해 전당대회에 왜 출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대표를 준비했으나 대구경북(TK) 원내대표에다 TK 당대표를 하는 게 당의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박수 치겠냐”며 “TK가 당대표 하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접었다”고 했다.

일각에서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이 처음 경선으로 치러지는 데 대해 대선 패배 후 자리싸움을 펼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시당위원장은 시당 대회에서 선출하도록 돼있다. 그게 원칙”이라며 “당을 이끌어가는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 원칙이고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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