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농경문화 계승 계기 마련 ‘호평’
경북 울릉군이 전통 벼 계승을 위해 시행한 토종 벼 베기 및 탈곡 체험 행사가 3회째를 맞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이날 서면 태하리 벼농사 복원 사업지 일원서 남한권 울릉군수, 최병호, 한종인 울릉군의원, 농업인 단체, 저동초등학교 학생 등 80여명이 참가해 전통농경문화 체험을 통한 수확의 기쁨을 만끽했다.
울릉도 벼농사는 1882년부터 시작해 1977년 48ha 계단식 논에 총 178t의 쌀을 생산했고 이후 천궁 등 약초 농사 증가에 따라 재배면적이 감소하다 1987년에 벼농사가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통농경문화 체험 및 계승을 위해 중단됐던 벼농사 복원사업을 펼쳐 올해 3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벼 수확 체험은 저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홀태를 사용해 벼이삭에서 낟알 훑어내기, 벼 껍질 벗겨내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쌀의 소중함과 올바른 쌀 중심 식습관을 익히고 농업·농촌에 대한 바른 가치관 형성 등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는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을 선물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모내기와 수확을 통한 현장체험 학습의 장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수확 체험에 참가한 이채원 어린이는 “매일 먹는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농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한권 군수는 “척박한 땅에 밭을 일구고 벼를 재배했던 과거 조상들의 모습을 울릉의 미래 꿈나무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통 농경문화 체험이 세대 간 소통을 통한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수확된 쌀로 ‘강정 만들기 및 시식행사’를 열어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김석현 기자 ssky2737@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