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수상 공연장을 거점으로 대구 수성구를 목적을 가지고 ‘머물 수 있는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대구 수성구’를 하나의 예술 작품 도시로 만들고 있는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의 포부다. 지방이지만 문화예술을 꽃피워 경제, 교육까지 인프라를 갖춰 정주할 여건을 마련해 국민들을 수성구로 유인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대구시 문화예술과장, 문화체육관광국장, 수성구청 부청장 등을 두루 역임하다 2018년에는 수성구청장에 당선, 연임까지 성공한 그의 3선을 향한 장밋빛 전망을 들어본다.
◆월드클래스 수성못 수상공연장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수성못이 인지되기 위함이죠.”
머무는 도시로 유인하고자 하는 가장 큰 방점은 ‘수성못 수상 공연장’이다.
수상 공연장은 총사업비 300억 원(국비 82.5억, 시비 100억 원)을 투입, 연면적 9천940㎡ 규모에 관람석 2천여 석을 내년 연말 준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순 휴식 공간이자 공연장으로 지나가다 들르는 도시를 넘어서 수성못에 자연경관과 무대를 결합한 대형 야외 공연장을 도성해 도심 속 휴식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김 청장은 “현재 수성못 수변 무대는 규모가 협소하고 시설이 노후화돼 철거나 시설 교체가 시급하다”며 “수상 공연장이 조성되면 주변 상권과 숙박, 외식업까지 파급효과를 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공연장이 완성되면 세계적인 무대에 차별화된 공연을 올려 ‘목적의 도시’로 지역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것. 이미 공연으로 전국에서 선두에 자리 잡아 공연 장르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연계해 수성구를 세계적인 공연 도시로 브랜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나아가 주민들의 일상 속 휴식과 여가를 위한 다목적 수상데크형 공원식 공연장을 지향한다.
김 청장은 “공연이 있을 때는 세계적 수준의 무대로 만들 것”이라며 “공연이 없는 날에도 시민들에게 항상 개방돼 쉼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물놀이 공간, 겨울에는 얼음놀이 공간으로 변신하는 생활친화적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수상 공연장은 수성못의 서편에 위치해 최소 적정규모로 설계됐다. 이 역시 주민들의 사랑방과 같은 공간인 기존 산책로는 유지하면서 수성못이 가진 고유한 경관과 조망권을 해치지 않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들안길 먹거리 타운과의 연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시공방식 역시 환경과 조화로운 방식으로 적용됐다. 수성못 저수지를 매립하는 방식이 아닌, 강관 파일 설치 후 위에 슬래브를 덮는 방식으로 물 위에 뜨는 부유식 구조물인 플로팅 구조로 만들어진다.
그는 “초기 약 90억 원 규모의 플로팅 형태 공연장을 구상했으나 균형 유지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정식으로 변경했다”며 “이 시공방식은 단순 부유식 구조에 비해 안정성이 강화되며 매립에 비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 기간 및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성못 동남쪽은 카페, 식당, 호텔 등이 밀집된 번화가로 형성돼 있다”며 “서쪽에 다목적 녹지공간을 조성해 수성못의 균형 있는 개발을 유도하고 향후 들안길 먹거리타운 및 수성브리지와 연계해 주민과 관광객, 방문객 모두가 편하게 즐기며 누릴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주차 공간도 확보에도 열심히다. 수성유원지 북서편 주차장, 두산레포츠센터 주차장, 수성호텔 주차장 등 1천326면의 주차시설을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추가 주차장 조성을 위해 대구시와 협의 중이다.
수성못과 들안길을 잇는 수성브리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총사업비 150억 원이 투입되는 수성브리지는 수성구 두산동 431-5번지 일원에서부터 시작되는 폭 3m, 길이 160m의 경관 보도교다. 갤러리, 카페 등 문화시설을 아우른다.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설계 용역을 진행하며, 내후년 1월 착공해 그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김 청장은 “보행 편의 개선을 넘어 도시 구조와 경관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공문화시설을 마련하고 수성못을 수성구의 핵심 거점이자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1개 문화 거점 연결, 문화적 시너지
김 청장은 “‘수상 공연장’을 큰 축으로 10개의 문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 문화적 시너지를 창출시켜 장기적으로 목적지가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문화 거점은 대구간송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연호지구의 작은 미술관 4개소, 사립미술관 10개소,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수성구청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 거점은 한창 조성하고 있으며 늦어도 2027년까지 마무리된다.
그는 “수성구는 ‘아트뮤지엄 시티’를 지향하며 미술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수성구는 전통과 현대, 첨단이 어우러진 시각 예술의 허브이자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책, 활, 거문고를 주제로 전통문화 속에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현대인의 치유 공간인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도 내년 8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생태 감수성을 키울 ‘망월지 생태교육관’은 2027년 12월 개관한다.
나아가 스포츠와 관광, 상업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도 점차 개장한다.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중심으로 한 야구 문화와 함께 ‘롯데몰’, ‘대구동물원’ 등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김 청장은 “경기 전에는 수성못 산책과 미술관 방문을, 경기 후에는 쇼핑과 미디어아트 전시관, 고산전통문화교육관 방문, 야간 생태 체험으로 여정을 이어가는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진다”며 “문화, 예술, 전통, 자연, 스포츠가 어우러진 11개의 거점을 유기적으로 잇고 확장하며 궁극적으로 목적지가 되는 도시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수성의 기반, 제1·2수성알파시티
국민들에게 ‘머무는 도시’로 유인할 또다른 강점은 빠른 속도로 급격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경제 분야다. 이 중심에는 교통망 확장과 1·2수성알파시티가 있다.
AI와 디지털산업이 집적된 수성알파시티는 ‘경제’ 분야에서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는 2019년 44개 기업에서 현재 6배가 넘는 270개 기업이 모여있다. 근무 인원도 6천 명을 훌쩍 넘겼고, 매출 규모도 1조3천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에는 수성알파시티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이 1조 원 정도의 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등 규제가 풀리고 지원이 확대되는 기쁨도 누렸다.
앞으로 정부의 지역거점 AX혁신 개발사업, DGIST 글로벌캠퍼스, 산업AX연구원 등 대형 시설이 들어서면 수성구는 AI와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제2수성알파시티’가 2032년 삼덕동·대흥동 일대에 58만4천㎡ 규모로 완공된다. 이는 지역 경제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는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ABB 산업랠리로 조성된다.
김 청장은 “제1·2수성알파시티 두 단지가 연결되면 대한민국 미래산업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게 된다”며 “도시철도와 도로망 확충은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상권과 문화가 살아나는 ‘경제 수성’의 혈관으로 기능하며, 수성구를 미래산업과 생활이 공존하는 ‘머무는 도시’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수성구는 도시철도망 확장을 통해 생활과 산업, 경제를 더욱 촘촘히 잇고 있다.
3호선은 범물~알파시티 연장돼 출근길을 더 편하게 하고, 4호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시작해 범어역, 동대구역, 엑스코, 이시아폴리스를 이으며, 5호선은 황금·만촌역을 비롯 K2군 공항 이전 부지를 지난다. 6호선은 수성못과 스파밸리를 잇는 노선이 될 예정이다.
특히 4호선은 이르면 올 연말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1~3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수성알파시티와 벤처밸리를 직접 이어주는 수성구와 도심, 북부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호선 연장과 5호선, 6호선 신설은 현재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에 반영된 추진 단계 사업으로, 실행되면 생활권과 관광권을 한층 확장할 전망이다.
지상 교통망도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황금고가교~범안삼거리, 왕복 6차로, 3.1㎞ 구간 도로 신설로 준공 후 수성알파시티와 수성IC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상권 흐름이 원활해지고 주변 부지 개발 등 연쇄적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김 청장은 “수성알파시티는 청년 창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여기에 도시철도까지 더해지면 기업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상권과 문화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경제 수성의 미래가 더욱 선명해진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