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20일 경주시청 방문해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APEC 성공 개최해 감사하다. 지방도시도 세계적 행사 가능 모델을 증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주시청을 깜짝 방문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공무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APEC 이후 중앙정부 인사가 경주를 찾은 첫 방문이다. 총리는 경주가 보여준 성과를 지방 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의전 없는 비공식 일정으로 경주시청에 도착했다. 중국 출장 중인 주낙영 시장을 대신해 송호준 부시장이 총리를 맞이했다. 총리는 곧바로 APEC 현업 부서를 찾았다. 식품위생과, 교통행정과, 도로과, 안전정책과 등을 돌며 직원들을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은 직원들의 투혼을 언급하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리는 “지방도 세계를 이끌 수 있음을 경주가 보여주었다”며 “전국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교통 협조와 질서 유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성숙함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의의 진정한 주역은 시민”이라고 경주시민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경주시는 총리 방문을 계기로 APEC 기간 발생한 애로사항과 후속 지원 필요성도 전달했다. 일부 부서는 단기 인력 보강과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총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방문은 짧았지만, 중앙정부가 경주의 행정력과 시민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상징적 일정이었다. 경주시는 이를 포스트 APEC 전략 추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APEC 준비 과정에서 축적된 국제행사 운영 경험과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문화관광과 스마트 도시 등 전 분야의 체감형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송호준 부시장은 “정상회의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무원들의 헌신 덕분이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이 큰 힘이었다”라며 “직원들을 직접 격려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역사적 유적지와 현대적 운영체계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하며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룬 행사 과정,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참여, 도시 전역의 통합 운영 시스템이 안정적 개최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경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APEC 영향이 크다는 여론이다. 경주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포스트 APEC 시대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