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일행 18일부터 23일까지 5박6일 중국 둔황과 베이징 방문, 해외 지방정부 교류 확대 신호탄

중국 둔황연구원을 방문한 경주시 대표단이 19일 연구원 청사 앞에서 양측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포스트 APEC 시대의 첫 해외 교류로 중국 둔황과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하며 국제문화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는 23일 주낙영 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둔황연구원과 학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를 만나 지방정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 둔황과 베이징을 순방했다. 이번 일정은 지난달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경주시가 추진하는 첫 해외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가 세계 도시들과의 문화·관광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18일 둔황시청에서 진행된 우호도시 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대표단은 실크로드의 핵심 지역인 둔황의 문화유산 기관들과 교류 일정을 이어갔다. 19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막고굴을 관리하는 둔황연구원을 방문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과 공동 연구·보존 기술 교류·전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하는 학술 MOU를 체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왼쪽)이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양완밍 회장과 면담하며 지방정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둔황연구원은 1천5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는 중국 대표 문화유산 기관이다. 경주의 석굴암과 둔황의 막고굴은 동서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 석굴문화유산이란 점에서 두 도시의 협력은 국제적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협력을 두고 실크로드의 동쪽 관문 경주와 서쪽 관문 둔황의 문화적 인연을 다시 잇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둔황시의 파격적 환대도 눈길을 끌었다. 주 시장은 대표단 도착 당시 둔황시 당서기와 시장, 부시장이 직접 공항에서 영접했다고 소개하며, 이는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어 20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21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양완밍 회장을 만났다. 이 협회는 중국 지방정부의 해외 교류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중국 150여 도시와 3천300여 지방정부의 국제 교류를 관리하고 있다.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기관이 경주와의 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은 앞으로 경주의 국제 교류가 보다 체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경주시 대표단이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양완밍 회장은 “경주가 APEC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도시라며, 경주와 중국 지방정부 간 교류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세계유산 공동 연구, 청소년·학술 교류, 관광 콘텐츠 개발, 문화·경제 분야 협력사업 등 다양한 후속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포스트 APEC 시대 경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단단히 다진 일정”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문화외교를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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