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속의역사기행단 30명, 박물관 고선사삼층석탑과 분황사, 골굴사 답사, 분황사 주지 성재 스님 특별 강연… 원효의 생애와 사상 조명
신화속의역사기행단(단장 강시일. 이하 신기단)은 22일 경주 일대에서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주제로 역사문화기행을 진행했다. 신기단의 역사문화기행은 2019년부터 매년 4~10회씩 문화해설사를 대동해 운영한다.
이번 답사는 황룡사역사문화관 주차장에서 모여 국립경주박물관, 분황사, 기림사, 골굴사를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30여 명의 시민과 회원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역사문화 체험과 스토리텔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의 핵심 주제는 신라시대 대표 고승 원효대사의 생애와 사상이었다. 원효는 7세기 신라의 승려로, 불교 대중화와 실천적 수행을 통해 한국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먼저 경주박물관 동남편 끝에 우뚝 서있는 고선사삼층석탑과 비석귀부 앞에서 원효의 일대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고선사에서의 원효 활동에 집중해 스토리텔링했다.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의장과 월지관을 둘러보고, 선덕여왕이 설립해 자장에 이어 원효가 주석했던 분황사로 향했다.
분황사에서는 주지 성재 스님의 특별 강연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성재 스님은 ‘미래의 원효성사’라는 주제로 원효대사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원효는 일심사상과 화쟁의 철학을 바탕으로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통합하려 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것은 원효의 화쟁 정신”이라며 “미래의 원효를 찾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 말하고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묵주를 선물했다.
분황사는 원효가 머물렀던 유서 깊은 사찰로 국보로 지정된 모전석탑과 함께 원효와 관련된 설화와 유적이 남아 있다. 분황사는 원효의 사상에 맞춰 대중불교 실현을 위해 대중음악회와 공연, 인문학특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답사의 마지막 여정은 원효가 입적한 곳으로 추정되고 있는 골굴사였다. 골굴사는 석굴사원으로 유명한 사찰로 인도의 광유선승이 신라시대에 머물렀던 곳이다. 원효대사의 후손이라 자처하는 설적운 주지스님은 “신라시대 12곳의 혈사 위치를 모두 찾았다”면서 “역사문화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도량으로 선무도와 템플스테이를 국내외 대중들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답사에 참가한 전인섭 문화해설사는 “원효대사가 걸었던 길을 통해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며 “원효대사와 같이 대중들의 행복을 위해 공부하고, 그 사상을 실천하는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화속의역사기행단은 2019년부터 전통문화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탐방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연구단체다. 시민들과 함께 실용적인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한 기행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