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일보 DB

지난달 대구·경북의 수출이 동시에 하락하며 지역 제조업의 회복세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6억8천만 달러, 경북은 11.4% 감소한 34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간 이어졌던 플러스 흐름이 끊겼다. 이차전지소재 수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부품·기계류 등 주력 품목 부진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18.1%)과 중국(-12.1%)으로의 수요 둔화가 겹치며 8천576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4.6% 감소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일부 품목은 선방하며 전체 하락폭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는 88.5% 급증했고, AI 가속기용 인쇄회로(14.2%), 제어용케이블(40.8%), 의료기기(7.5%) 등 신성장 산업 중심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24.7% 늘었고 태국도 37.9%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관세 부과 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며 29% 급감,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경북은 상위 10대 품목 중 알루미늄조가공품(3.5%)을 제외한 전 품목이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부품(-9.2%), 이차전지소재(-33.9%), 자동차부품(-4.7%) 등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철강제품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경북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했던 철강은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와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7% 감소한 4억6천725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17.8%), 미국(-10.4%), 베트남(-10.0%)도 모두 감소했는데 중국은 무선통신기기부품, 미국은 자동차부품, 베트남은 열연강판 부진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김동욱 팀장은 “대구는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이차전지소재·인쇄회로 등 신성장 품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경북은 미국발 통상 리스크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업종별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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