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81곳 2025학년도 정시 결과 발표 방식 변경
거점국립대 13개 대학 중 10곳도 커트라인 점수 달리 발표

전국 주요 4년제 대학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공개 기준 현황. 종로학원 제공

2026학년도 대학 정시 합격선 예측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요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공개 방식을 대거 변경해 전년도와의 단순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 수능은 국·수·탐 전 영역에서 난도가 상승한데다 의대 정원 축소, 사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며 합격선 가늠이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전국 주요 4년제 대학교 99곳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공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직전 해와 다른 기준으로 발표한 대학이 81곳(81.8%)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대부분 대학이 국·수·탐 3개 영역 합산 평균 백분위(70%컷)를 공통 기준으로 제공해 수험생들이 전년도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2025학년도 정시 결과 발표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실제 99개 대학 중 9개 대학은 자체 산출 환산점수만 공개했고, 72개 대학은 국·수·탐 과목별 백분위를 각각 다른 학생의 커트라인 점수를 공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식에서는 세 과목 합산 커트라인 점수를 명확히 알 수 없어 대학·학과 간 점수 비교가 어렵다.

예를들어 고려대는 기존과 동일한 합산 평균 백분위를 유지한 반면 서울대는 정시 합격점수를 자체 자체 환산점수로만 공개했으며, 연세대는 과목별 백분위 점수로 공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조차 기준이 모두 달라졌다. 아울러 거점국립대(분교 4곳 포함) 13개 대학 중 10곳(76.9%)이 직전년도와 커트라인 점수를 다르게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26학년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사탐런’ 현상까지 겹치며 정시 합격선 파악을 위한 변수는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는 의대 정원 축소로 상위권 자연계열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합격선 예측은 사실상 역대급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입시결과는 기존 발표 방식과 다른 점을 명확히 인식해 ‘어디가’ 공개자료 뿐만아니라 각 대학별 설명회,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자료까지도 정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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