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수 선거, 국민의힘 공천 경쟁 치열 ‘최대 관심사’…현직 프리미엄·리턴매치 여부 ‘관심’
울진은 예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독특한 선거 문화를 보여온 지역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공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진에서도 진보 성향의 유권자층이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여권(진보 진영) 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울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 속에 선거 구도에 따른 무소속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전·현직 단체장과 행정 경험자, 정치 신인의 다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선거 관전 포인트
가장 큰 관심사는 손병복 현 울진군수의 재선 성공 여부다. 손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임기 동안 행정 안정성과 개발 사업 추진을 병행해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가나다 순) 김창수 전 울진군 자치행정국장, 손병복 울진군수, 임승필 울진군의원, 장종철 법무사, 전찬걸 전 울진군수 등 5명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공천장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전·현직 군수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다. 손병복 현 군수와 전찬걸 전 군수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재대결 가능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 번째는 신·구 인물 간 경쟁 구도다. 김창수 전 국장과 임승필 군의원, 장종철 법무사 등 행정·의정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가세하면서 공천 경쟁이 한층 복잡해졌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손병복 군수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번 선거는 인물 중심 경쟁이 뚜렷해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누가 뛰나
5명의 국민의힘 공천 도전자들과 함께 무소속으로는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김진원 현 더불어민주당 울진군 당원협의회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창수 전 울진군 자치행정국장은 38년간의 공직 경력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전 국장은 울진형 지역 발전 모델을 제시하며 △울진형 기본소득제 실시 △산불 피해지 자원화 및 관광지화 △사계절 스마트팜 조성 △기르는 어업 육성 △교통망 확충 △휴양단지 조성 △방문의사제도 시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울진 근남 출신으로 고향 울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며 군민의 삶에 대한 고민과 대안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 왔다”며 “울진군의 새로운 희망인 ‘건강 도시 힐링 울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30여 년간의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군수는 임기 동안 복지정책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울진군의 완벽한 복지정책으로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 없는 ‘감동주는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군수는 “울진은 산불 피해와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며 “철도망 확충을 통한 천만 관광도시 실현과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반드시 재선에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승필 울진군의원은 “울진을 가장 잘 아는 재선 군의원”으로 그간의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임 의원은 울진초·중·고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으며 울진JC회장, 제7·9대 울진군의회 전반기 의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는 “그동안 농어촌버스 무료화 제안, 장학금 제도 현실화, 군의회 인사권 독립 등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울진의 한가운데에서 군민과 함께 걸으며, 오랜 현장 경험과 행정 이해를 바탕으로 울진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종철 법무사는 정치 신인으로 지역사회에서 헌신적인 법률 봉사와 다양한 선행을 실천해 온 인물로, 군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울진고와 대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21년간 법원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법원서기관으로 퇴직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11년째 지역민과 함께하고 있다. 장 법무사는 “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익은 감을 스스로 찾아 따는 행동하는 군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찬걸 전 울진군수가 다시 한 번 군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전 전 군수는 울진군수로 재임하며 지역 현안 해결과 군민 복지 증진에 힘써왔으며 재임 당시 재난복구와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한 바 있다. 그는 “군민을 위해 다시 봉사할 기회를 얻고자 한다”며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울진의 발전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체된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겠다”며 “민생 중심의 실질 행정을 통해 다시 뛰는 울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은 내년 울진군수 선거에서 유일한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황 전 도의원은 재임 시절 지역 현안 해결과 군민 복지 향상을 위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며 실무 중심의 일꾼으로 평가 받아왔다. 특히 농어촌 지역 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해 왔다. 그는 “울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군민과 직접 소통하며 울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