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비폭력대화(NVC)를 기반으로 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학부모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 학교폭력 증가세와 대응체계의 반복적 한계 속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교원 연구동아리 ‘학교폭력 예방 수업 지원단(학예단)’이 1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가 자문과 현장 교원의 평가를 거쳐 피·가해 학생 특별교육 과정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별교육 프로그램인 ‘다시, 함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교육으로, 학교폭력의 원인을 감정·욕구의 왜곡에서 찾고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이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은 감정과 욕구가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될 때 발생하기 쉽다”며 “이번 교육은 학생들이 감정을 건전하게 표현하고 공감 능력을 키워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예방 장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등학생용 프로그램에는 ‘기린’과 ‘자칼’이 여정을 떠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흥미를 높였다. △‘프로그램 안내–잃어버린 초원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관찰 △느낌 △욕구 △부탁 △공감 △분노 △감사 등 총 8개 회기로 구성됐으며, 회기별 주제에 따라 여행지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NVC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느낌 목록’, ‘욕구 목록’, ‘이야기 엽서’ 등 부록 자료도 제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이 학생에게는 존중과 공감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학부모에게는 가정 내 소통 방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폭력대화 교육이 학교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면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핵심은 존중과 공감을 배우는 교육”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다시, 함께’ 프로그램이 학교폭력 재발 방지의 실질적 장치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