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고추 재배 면적 2만5천743㏊
전년 대비 2.6% 감소…통계 집계 후 최저
경북 재배 면적 7천355㏊…전년 대비 1.0%
올해 전국 고추 재배 면적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경북 지역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고추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추 재배 면적은 2만5천743㏊로 전년(2만6천430㏊) 대비 687㏊(2.6%) 감소했다.
이는 198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05년 6만1천299㏊와 비교하면 20년 만에 58%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북의 고추 재배 면적은 전년(7천280㏊) 대비 1.0% 오른 7천335㏊로 전국 고추 재배 면적의 28.6%를 차지하며 고추 재배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반면 전국 고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6만1천449t으로 집계됐다. 경북의 생산량도 1만7천616t으로 전년(1만8천379t)보다 763t(4.2%) 줄었다. 생산량 감소는 지난 9월부터 이어진 가을 장마로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고 병충해 피해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고추 생산량은 지난 20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2005년 16만1천380t이었던 생산량은 20년 만에 약 61.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추 생산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노지 재배 중심의 생산 구조를 꼽고 있다. 노지 재배는 강우 시 탄저병, 역병 등 병해가 쉽게 확산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품질과 수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배 면적의 18%를 차지하는 영양군은 여름철 강우로 인한 탄저병·역병과 육묘기 칼라병 확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깔형 비가림하우스를 도입하고 칼라병 종합방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과 농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장기적으로 줄고 있지만 경북은 재배 면적이 유일하게 증가한 시·도로 나타나 재배 기반이 탄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