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직원 신뢰할 수 있는 교육현장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할 청렴 조직문화
대구교육, 선언 넘어 실천으로 나아갈 것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고전 『채근담』에서는 ‘공평하면 지혜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유공즉생명惟公則生明, 유렴즉생위惟廉則生威)’고 강조한다. 청렴은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공동체가 신뢰와 정의 위에서 성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행정의 모든 과정에서 청렴을 실천해 왔다. 공정과 투명, 배려와 존중의 원칙이 지켜질 때 교육의 본질도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특히 대구교육은 청렴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까지 함께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외부와 내부에서 느끼는 청렴의 수준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올해 대구시교육청은 ‘청렴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대구교육’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반부패·청렴정책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교육청 감사부서 중심의 ‘조직문화 사전 모니터링제’를 종합감사와 병행하여 운영함으로써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 청렴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다.

또한, ‘더-바른(대구교육감사정보시스템)’ 운영을 통해 감사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로 축적하고 각종 처분 사례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여 내부 구성원과 상시 공유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들의 청렴 인식을 제고하고 유사한 비위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패 취약 분야인 계약, 공사, 방과후학교 등은 별도 T/F를 구성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나 민원인이 제보할 수 있는 부패신고센터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러한 시스템적 장치는 단순히 ‘관리’를 넘어, 구성원이 스스로 ‘신뢰받는 공직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제공한다.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교육청은 청렴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과 강의를 결합한 ‘청렴 콘서트’ 교육을 진행하고, 교직원 생활 공감형 청렴 콘텐츠를 촬영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급 기관(학교)은 자율적으로 상호 존중 결의대회를 열고, 청렴 서약과 캠페인 등을 전개하여 구성원이 주도하는 청렴과 상호 존중 문화 확산을 실현하고 있다. 솔선수범을 통한 청렴 리더십을 위해 매년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투명하게 실시하고, 2년 연속 우수 점수를 받은 학교(원)장에게는 재무감사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교육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가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자,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공동체적 작업이다. 이 공동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렴이 우선 되어야 한다. 공정한 인사 운영, 투명한 예산 집행, 부당한 영향력 배제, 갑질 없는 소통 문화는 모두 청렴과 존중의 실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청렴은 어느 한 사람의 덕목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조직문화이며, 존중은 그 조직문화의 따뜻한 온도다. 시민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신뢰하고 응원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은 청렴한 행정과 상호 존중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이 바로 ‘행복한 학교, 함께 만드는 대구교육’의 실현이다.

앞으로도 대구교육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갈 것이다. 청렴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며, 존중은 조직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문화다.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청렴과 존중의 교육 문화, 그것이 곧 대구교육의 미래다.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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