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제조업의 뿌리를 이어온 지역이다.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대구의 기계·섬유·부품 산업까지 우리 지역이 축적해온 산업 기반은 그 자체로 국가 성장의 토대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등 신산업이 기존의 산업 지형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고,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어 시장으로 이어지는 ‘제조형 창업 생태계’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제조 혁신의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누구나 가진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
첨단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로봇 산업의 성장과 기술 융합 속도는 혁신에 가깝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가 결합하면서 로봇 산업의 판도를 바꾸며 세계 각국은 로봇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뜨거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서는 이러한 실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권투와 축구 시연을 하는 가운데, 전통 한복과 갓을 착장한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만서로’와 미래 제조현장을 시연한 에이로봇 ‘앨리스’ 등도 어깨를 나란히 하여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한 K
오늘날 글로벌 의료산업 시장은 AI, 데이터 활용, 첨단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의료는 단순한 치료에서 예방·관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되면서 세계적 추세인 노령화 등과 맞물려 지역의 의료 경쟁력은 곧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구는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의료산업을 선도해 온 도시이다. 2009년 보건의료 관련 협의체 주도로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 관련 기관·단체가 뜻을 모아 출범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민간 주도로 지역 의료와 의료산업 성장의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렸다. 결선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64세, 10선) 전 경제안보상이 185표를 획득하여, 고이즈미 신지로(44세, 6선) 농림수산상을 꺽고, 여성 최초의 자민당 총재가 되었다.다카이치 후보는 의원 149표를 얻어 당원 36표를 합해 185표가 되었고, 고이즈미 후보가 의원 145표를 얻어 당원 11표를 합해 156표가 되었다.1차 투표에서는 다카이치 후보는 당원 119표, 의원 64표로 합계 183표가 되었고, 고이즈미 후보는 당원 84표에 의원 80표를 합해 164표가 되었다. 하야시 후보는 당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으로 경찰 권력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청이 본격적으로 자치경찰제 손질에 착수했다. 이재명 정부는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으로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의 자치경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집권적 경찰 구조를 분산하기 위한 제도로 설계됐지만, 실질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은 경찰청이 갖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관여하는 구조다.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자치경찰제는 지금의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일원화 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세계는 에너지 수요 급증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센터,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은 전력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1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앞으로 국가 경제와 산업 경쟁력이 전력 인프라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보여준다.그러나 우리 현실은 아직 충분히 대비되어 있지 않다. 전력망 확충은 국가 차원의 핵심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송전선로
대구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2023년 군위군 편입으로 서울시의 2.5배에 달하는 전국 최대 면적의 광역시가 되었고, TK신공항 건설과 대규모 후적지 개발 등 공간의 혁신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구감소, 산업구조 변화, 기후위기 등 녹록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지만, 미리 대비한다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은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준비이고 미래이다.대구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발전방향을
불그스레한 배롱꽃들은 가을을 점령해 오는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있다. 그 와중에 청년 기운을 확인하는 청년의 날(20일, 9월 세째주 토요일)이 왔지만 세계 경제 파고, 국내 산업 침체, 소득불균형, 수도권 집중 등으로 청년 일자리와 삶의 기반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사회는 우리 장래의 모습이 숨어 있을 그들 가슴에 자리한 꿈을 늘 궁금해한다.“낙망(落望)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안창호 선생의 어록이 반추되는 가운데 26만 명 청년 실업자에 ‘그냥 쉬는’50만 청년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장기기증자의 이웃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2018년부터 매년 9월 중 두 번째 월요일부터 1주간을 ‘생명나눔 주간’으로 지정하여 장기기증 서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질병이나 외상으로 신장이나 간, 심장 등 특정 장기 기능을 잃은 후 이식만이 유일한 완치 방법인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5만1천여 명으로, 10년 만에 2배 증가했다. 그러나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연간 400명 대로 정체되고 있어, 장기 공여자와 이식 대기자와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요즘은 예전 같지 않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한때 활기를 자랑하던 전통산업은 성장을 멈췄고,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난다. 인구는 줄고, 소비는 위축되면서 지역상권마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대구·경북이 다시 뛰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그 답은 기술창업에 있다. 기술창업은 단순히 가게를 열거나, 작은 장사를 하는 창업과는 다르다. 신기술과 첨단지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사업화하는 창업을 말한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
최근 A 대기업의 잦은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경북 청도에서 안전점검 중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무궁화 열차사고로 수사가 진행되는 등 사후수습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시선이 집중된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국가와 사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개선대책은 국민 모두 안전인성 교육문화운동으로 나아가야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비의 방법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우리나라는 6.25전쟁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는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
APEC을 앞두고 허위 폭발물 협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지난 8월 5일과 6일에는 서울과 경기 하남, 용인의 신세계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온라인 게시글로 손님과 직원 4천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일로 3시간 동안 6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지난 8월 8일 밤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상담센터에 ‘서울 소재 백화점 네 곳과 광주광역시 백화점 한 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전송됐다.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돼 2시간 가량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또 8월
기동순찰대는 2023년 8월 발생한 ‘최원종 분당 흉기난동’ 사건이 신설의 계기가 됐다. 다시 말해서, 기동순찰대는 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 대책으로 만든 조직 중의 하나이다. 전국 경찰서의 내근직의 일부를 외근 등 현장인력으로 전환하고, 정보과를 축소하는 등 순찰 외근 인력 2천 900여명을 확보해서, 이를 현장에 배치하여 범죄예방 활동에 집중하는 ‘기동순찰대’로 만들었다.기동순찰대는 과거의 기동순찰대와는 달리 운영 단위를 시 · 도 경찰청으로 격상하였다. 또한 파출소와 지구대의 지역경찰이 수행하기
최근 청송군은 대형 산불로 인해 주택 787동이 소실되고, 2만655ha의 산림이 훼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을 제외한 피해액만 2천500억 원이 넘어 지역 사회와 각 가정이 입은 아픔은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지경이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지역 주민들의 결사적인 노력 덕분에 더 큰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한순간의 부주의와 작은 불씨가 얼마나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우리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이번 산불은 의성에서 부주의로 인한 불씨가 기상이변으로 태풍급 강풍을 타고 (안동·영양·영덕은
2025년 4월 11일 홍준표 시장의 퇴임에 따라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대구시장 권한대행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하며 대구시는 현재 권한대행 체제로 시정을 이어가고 있다.김정기 권한대행은 2019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대구시의 핵심 정책들을 실무에서 이끌었고 2025년 1월부터는 행정부시장으로서 대구의 주요 현안들을 폭넓게 다뤄오고 있다. 이처럼 오랜기간 시정을 깊이 이해하고 통찰력 있게 대응해 온 그의 경력은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시민과 의회의 신뢰로 이어졌다.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의 시정 운영을 돌아보면, 권한대행 체제
세계는 지금 홍수, 지진, 산불 등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피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후’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단어가 아니라 매일 일어나는 기상 상황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2년 전 경북 예천군에서 발생한 폭우로 촉발된 토사(土砂)재해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경험했다. 이를 ‘미증유의 재난’, ‘수십 수백 년만의 재난’이라 대서특필했으나 필자는 수긍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유사 재난이 이미 적지 않게 발발했고 내일 당장 ‘수백, 수천 년만의 재난’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새 정부가 들어서고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교과서의 지위를 유지할 지가 교육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행히 지난 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AIDT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상정되지 않았다.필자는 대학에서 디지털교과서 사용 방법에 관해 몇 년간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다. 필자가 중고교 시절엔 참고 자료를 교과서에 오려 붙이는 단권화 작업을 통해 공부를 하곤 했다.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 안에 필요한 자신만의 자료를 구성하는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현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 분야의 혁신 방안으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폐지와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등의 내용을 대통령선거 공약집에 제시했다. 공약집에는 경찰위원회 실질화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수준의 권한 확대일지는 향후 정부의 국정혁신과제 발표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폐지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대통령실 산하 민정수석을 폐지하면서 2022년 8월 행정안전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민족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립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지금 이 순간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이러한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 책임 있게 오늘을 살아가자는 다짐의 시간입니다. 올해는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억과 실천의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경
고전 『채근담』에서는 ‘공평하면 지혜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유공즉생명惟公則生明, 유렴즉생위惟廉則生威)’고 강조한다. 청렴은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공동체가 신뢰와 정의 위에서 성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다.대구시교육청은 교육행정의 모든 과정에서 청렴을 실천해 왔다. 공정과 투명, 배려와 존중의 원칙이 지켜질 때 교육의 본질도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특히 대구교육은 청렴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까지 함께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