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투자, 정보만으로 완성 안 돼
나 자신 조용히 믿어주는 그 시선
인생 전체 방향 바꾸는 전환점 돼
성공적인 투자는 단순히 자본이나 정보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방향을 잡아줄 조력자, 내가 놓친 사각지대를 짚어줄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 우리는 종종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대어 움직인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수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실수를 인정하고, 타인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뇌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학습경로를 만들어 간다.
이 깨달음은 글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삶의 다른 영역들, 특히 선택과 판단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일상생활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골프장에서 친구의 스윙을 보며 조심스레 피드백을 건넨 적이 있다. 한 친구는 내 말을 경청했고, 이내 훨씬 더 안정된 샷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방식이 맞는다며 고집을 부렸고, 결국 OB를 기록했다.
이렇듯 조언은 듣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어떤 이는 그 한 마디를 귀담아 들어 방향을 바꾸고, 또 다른 이는 같은 말을 듣고도 귀를 닫아 버린다. 결국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조언의 ‘내용’이 아니라, 그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의 문제이다. 마음에 여백이 없는 사람은 조언을 듣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고 말끝을 흐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면에 닿지 못한 채,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튕겨 나가고 만다. 아무리 진심 어린 말이라 해도, 마음이 닫힌 이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소음일 뿐이다.
부동산 투자에도 이와 같은 오류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이번만큼은 내 감이 맞을 거야”라며 독단적인 결정을 밀어붙이는 순간, 실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조력자란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전문가를 의미하는 것일까? 내 경험에 비춰보면, 진짜 조력자는 내 안의 가능성을 나보다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이다. 때로는 내가 의심하고 있던 나 자신을, 조용히 믿어주는 그 시선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는다. 성공은 혼자 오르는 고지가 아니다. 누군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겸허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의 한 마디가 어쩌면 지금의 당신을 바꾸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열쇠는 당신이 가장 외면하고 싶었고, 가장 두려워했던 그 문을 열어줄 것이다. 중요한 건, 문을 여는 건 당신이지만, 그 손에 열쇠를 쥐여주는 사람은 늘 ‘관계’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진심 어린 한 사람의 시선이, 때로는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김준영 빌사부자산관리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