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솔직한 대화로 마음 속 투자의 목표가 뚜렷해졌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현실로 옮길 차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걸음을 멈춘다. 방향은 정해졌지만, 막상 첫발을 내디디려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말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이는 단순히 과거의 감정이나 열정을 되새기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혼란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우고자 할 때 꺼내 드는, 내면의 히든카드 같은 문장이다.인간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만큼 행동에 나서며, 그 행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반드시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보다 앞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왜 이 투자를 하려 하는가?”, “얼마를,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 없이 시장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방향을 잃은 채 외부의 자극과 시장의 소음에 쉽게 휘둘리게 된다.좋은 기회만을 쫓다가,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 먼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출
부동산 투자의 시작은 곧 나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자기계발서 속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현실이라는 이름의 갈림길 앞에서 길을 찾기 위한, 아주 실제적이고 절박한 나침반이 된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자기 이해는 자아실현을 위한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림 없이 방향을 정할 수 있다.내가 과연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은지,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결국 자신
우리는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많이 속이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다. 특히 감정이 깊이 개입된 상황일수록, 우리의 사고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왜곡된 렌즈를 통해 해석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 부른다. 현대 인지치료의 창시자 아론 벡(Aaron Beck)은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감정의 렌즈를 통해 본다”고 말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생각이 감정을 이끌고, 감정은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나 그 ‘생각’이 이미 왜
부동산을 단순히 시멘트와 철근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부에는 물리적 구조를 넘어서는, 인간 심리의 복잡하고 섬세한 결들이 얽혀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조차 따지고 보면 사람들의 욕망과 불안, 믿음과 두려움이 뒤섞인 집단 감정의 반영이다. 겉으로는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누가 먼저 움직일지를 살피는 심리게임에 가깝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다.하지만 그 기대의 가치는 언제나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 어떤 이에게는
한때 이런 말이 유행했다. “돈 버는 건 간단해요. 정보를 먼저 가진 사람이 이기죠.” 정보가 희소했던 시절엔 맞는 말이었다. 남들보다 먼저 아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고, 그것이 곧 전략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보는 넘쳐나고,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다. 진짜 어려운 것은 그 많은 정보 중에 무엇을 믿고, 무엇을 걸러야 할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이제는 정보보다 해석이, 속도보다 통찰이 중요해졌다. 정보력보다 ‘판단력’이 판을 가른다.지금 가장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곳은 어디일까? 누구나 한 번쯤 뛰어들고 싶어하
우리가 매일 오가는 거리의 건물과 땅, 그 익숙한 풍경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비밀이 숨어 있다. 대부분은 부동산의 가치를 단순히 ‘가격’이나 ‘위치’로 판단하지만, 그 이면에는 숫자 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복합적인 구조가 자리한다. 부동산은 물리적 자산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 상징이 얽힌 살아 있는 구조물이다.지금부터 우리는 숫자를 넘어선 세계, 부동산이 품고 있는 심리적·사회적 작동 원리를 함께 들여다보려 한다. 사람들은 흔히 ‘위치가 전부’라고 말한다. 하지만 ‘위치’라는 단어에는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
성공적인 투자는 단순히 자본이나 정보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방향을 잡아줄 조력자, 내가 놓친 사각지대를 짚어줄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 우리는 종종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대어 움직인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수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실수를 인정하고, 타인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뇌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학습경로를 만들어 간다.이 깨달음은 글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삶의 다른 영역들, 특히 선택과 판단
부동산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되는 진실이 있다.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자신의 방식을 ‘정답’이라 믿는다는 사실. 정보를 해석하는 시선도, 투자금의 기준도, 리스크를 감내하는 태도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나와 다른 방식’을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틀렸다’고 여긴다. 그래서 때로는 설득하려 들고, 때로는 감정을 앞세운 논쟁 속에서 관계의 골이 깊어진다.그런데 정작 더 근본적인 문제는 ‘차이’ 자체가 아니라,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때로
군중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선 내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감, 그리고 바뀌는 흐름에 맞춰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심리적 탄력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판단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않는 힘. 그게 바로, 지금 이 시대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설계 능력이다. 확신이 없으면 흔들리고, 겸손이 없으면 고립된다. 그래서 ‘투자의 자율성’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심리의 균형에서 비롯된다.이쯤에서 우리는 자신을 향한 내면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의 감정은 나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외부의 압
우리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종종 숫자가 아니라 마음이다. 특히 부동산처럼 불확실성과 기대가 공존하는 자산에서는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심이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증폭된다. 친구의 성공담, 언론의 뜨거운 보도, 정부 정책의 방향, 커뮤니티에 떠도는 추측성 정보 등등.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생각에 예고 없이 덮쳐온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이 가는 방향이라면 안전하겠지’라는 안도감에 기대기 시작한다. 심리학자 구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은 군중심리에 대해
건물을 매입할 때 주차시설도 많이 보는 부분 중 하나이다. 건물의 재산적 가치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얘기 중 하나인데, 입지가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주차가 부족하다면 무의미한 얘기일 수 있다. 그야말로 주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압도적이다.얼마 전 신축병원 부지 개발에 관해 컨설팅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법정주차의 500% 이상을 요구했다. 의뢰인은 안과와 이비인후과를 연합하여 병원을 짓고자 하였고, 약 2천㎡의 시설면적을 사용하고자 했다. ‘대구광역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에 따르면 병원과 같은 의료
임차인은 ‘갱신 요구권’을 통해 10년간 계약기간을 주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임차인의 과실이 없다면 10년 동안 내보낼 수가 없는 셈이다. 이에 반해 건물 임대인은 기존 월 임차료에서 매년 5%의 범위 안에서 보증금 또는 월세에 대해 ‘차임증액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간혹 전년도에 청구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해 10%를 청구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관련법상 해가 바뀌면 증액 청구권이 사라지므로 착오가 없도록 하자.우여곡절 끝에 세입자가 명도를 원한다면 원상 회복과 철거 문제를 두고 다시 협상해야 한다. 먼저 원상 회복은 임
건물 투자는 매입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당장 공실 해소를 위해 여러 명의 세입자를 상대해야 하며, 시설물의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함으로써 건물의 가치를 끌어올려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은 양도 시 매도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요컨대 취득에서 보유, 양도 시점까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건물은 매각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형태로 제조업, 요식업, 병원 등 본인의 사업운영비 또는 생활유지비를 충당할 목적으로 보유할 수 있다. 혹은 상속을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기도
경험에 비춰봤을 때, 부동산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상당수가 건물에서 비롯되고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일인 만큼 다양한 내용들을 보다 밀도 있게 다뤄보려 한다. 문득 부동산을 찾아주는 채널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내 건물에 직접 거주하면서 월세 수입으로 생활하는 게 로망입니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왔을까?대한민국 사회에서 건물은 대표성을 가진 부동산 상품이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대신할 만한 것도 딱히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 때문이었을까 예전부터 부
집합상가의 허와 실을 알아보는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건축주, 이른바 ‘회사 직영’의 비중이 높은 상가를 살펴보자.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분양을 조기에 마감해야 금융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상가 일부를 직영 매장으로 돌리고, 유명 프랜차이즈점을 넣게 된다. 그리고 해당 브랜드를 앞세워 해당 상가와 나머지 상가를 함께 분양하는 전략을 세워간다. 인테리어에 들어간 비용까지 경비로 처리할 수 있으니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경우도 병원 사례와 마찬가지로 사업이 종료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대게 이
주거용을 제외한 수익형 부동산투자에서 가장 손쉽게 접하는 물건은 아마 ‘구분집합상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출 발생 시 1억~2억 원 내외의 소액투자도 가능하고, 병원이나 유명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입점시킬 경우 시세보다 높은 금액으로 매각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30대 수요층에서도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상가 시설관리도 전문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기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이에 반해 1인 소유의 건물, 즉 단독건물은 쉽지가 않다. 우선 임대차 협상은 기본이며, 시설관리업체를 별도로 두지 않았다면 청소에서부터 소방,
급속한 노령화와 인구감소가 이어지면서 농촌마을이 타운하우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도 인구 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지역활력타운’을 조성함으로써 농촌 소멸위기에 대응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은퇴자와 귀농 및 귀촌 청년에게 타운하우스 등 살 곳을 마련하고, 인근에 문화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빗발치고 있다.타운하우스는 그 열풍이 다소 사그라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기 좋은 곳에서 노후를 즐기려 사람들로부터 끊임없는 관심
국토교통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임대시장에서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육박하고 있다. 2020년 비중이 49.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아무래도 최근 2년간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 월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피스텔이 있었다.주거비 지출에 가장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를 기점으로 오피스텔의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였고, 이로 인해 수익률도 함께 늘어났다. 여기에 공사비 인상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위기를 맞으며 공급량도 줄었으니 그야말로
아파트를 포함하여 주거용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 시 가장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원룸이다. 우리가 흔히 원룸이라 부르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한 건물에 여러 호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가 1인 소유로 되어 있다. 각 호실별로 개별 소유권이 인정되는 아파트나 다세대주택과 가장 차이를 보이는 부분인데, 여기에서 사고의 원인이 발생한다.주인 한 명이 여러 임차인을 관리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임차 중인 다가구주택이 만약 경매에 넘어갔다고 가정했을 때 나보다 먼저 전입한 세입자가 보증금을 받아 가는 것이 이치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