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권근 대구시의원(달서구제5, 경제환경위원회)
윤권근
대구시의원

2025년 4월 11일 홍준표 시장의 퇴임에 따라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대구시장 권한대행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하며 대구시는 현재 권한대행 체제로 시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2019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대구시의 핵심 정책들을 실무에서 이끌었고 2025년 1월부터는 행정부시장으로서 대구의 주요 현안들을 폭넓게 다뤄오고 있다. 이처럼 오랜기간 시정을 깊이 이해하고 통찰력 있게 대응해 온 그의 경력은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시민과 의회의 신뢰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의 시정 운영을 돌아보면, 권한대행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의원인 필자가 보기에도 그는 대구시정을 철저하게 살피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의 책임성을 유지하고 시민과 행정을 안정적으로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아무리 현재의 운영이 매끄럽다 하더라도 수장이 없는 권한대행 체제는 위기 상황임이 분명하다. 특히 지금 대구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 후적지·배후지 개발, 달빛내륙철도 건설, TK 행정통합, 산업구조의 미래형 전환, 취수원 이전, 도심 내 군부대 이전 등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수많은 과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의 핵심 사업들은 대구의 향후 10년, 나아가 100년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들이다. 역점 사업들이 그저 공허한 기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시정을 이끌어갈 단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불안정한 시정 리더십은 사업의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고 행정의 연속성마저 해칠 수 있다.

더욱이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비상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 책임 있는 리더십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물론 행정부시장이라는 자리는 중앙정부 소속의 국가공무원이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따른 임명직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대구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행정지침을 따르는 관리자가 아닌 지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갈 책임 있는 수장이다. 그런 점에서 현 권한대행 체제는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 또한 점차 깊어지고 있다.

지금 대구시에는 또 다른 수장으로의 교체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단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는 ‘리더십의 연속성’에서 나오며 미래를 위한 기초는 흔들림 없는 행정에서 시작된다. 대구시의 행정이 연속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 시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대구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구시의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는 권한대행 체제의 책임감 있는 활동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민선 수장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우리는 지금의 대구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대구의 미래는 지금 이 시기를 얼마나 굳건히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새로운 정부와 대구시가 하나 되어 대구의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가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윤권근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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