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계원 대구시 의료산업정책팀장

심계원 대구시 의료산업정책팀장

오늘날 글로벌 의료산업 시장은 AI, 데이터 활용, 첨단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의료는 단순한 치료에서 예방·관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되면서 세계적 추세인 노령화 등과 맞물려 지역의 의료 경쟁력은 곧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구는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의료산업을 선도해 온 도시이다. 2009년 보건의료 관련 협의체 주도로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 관련 기관·단체가 뜻을 모아 출범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민간 주도로 지역 의료와 의료산업 성장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 주춧돌 역할로 ‘메디시티(Medi-City)’라는 이름 아래 의료와 지역산업, 기술이 융합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며 비수도권에서 의료도시의 위상을 확립해 왔다.

그러나 2023년 1월에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해산되면서 지역의 의료산업은 한동안 민·관을 통합하여 아우를 수 있는 중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대두되어 연초부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재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 결실로 지난 9월 지역 의료 직능단체, 병원, 기업 등이 뜻을 모아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재설립을 위한 창립 총회의 개최로 메디시티대구라는 민·관의 공동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재설립되는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응급의료 등 지역 필수의료와 감염병 등 위기대응 의료 분야 협력체계 강화를 추가하여 기존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기능을 계승·발전시켜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직능단체 간 활발하고 적극적인 네트워크로 보건의료 현안 해결에 신속한 대응이 기대된다.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의회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 및 단체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와 공존이라는 큰 틀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한다는 의지에 달려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첨복단지, 상급병원 등 우수한 인프라와 산업기반을 연계한 AI·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대구시와 합심하여 혁신기업과 병원의공동 연구개발 참여 체계를 강화한다면 의료서비스, 신약 개발, 디지털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재출범은 과거 ‘메디시티대구’의 회복뿐만 아니라 대구 의료산업의 미래 100년의 밑그림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 본다. 민·관이 함께 호흡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구조와 혁신 생태계가 더욱 공고히 자리 잡아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시민이 체감하는 의료 혁신, 의료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의료도시 대구!’의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심계원 대구시 의료산업정책팀장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